블소2 론칭 전에 엔씨에서는 유저들에게 여러가지 유저를 홀릴만한 몇가지를 던져줬었지요. 제일 임팩트 있던 것들 중 하나가 블소2에는 리니지M의 아인하사드 같은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유저들은 설마했고 몇몇 BJ들까지 엔씨편에서 이번에는 믿어보자는 식으로 방송을 했었는데요. 정말 까보니 아인하사드는 없었습니다.
그보다 지독한 ‘영기’라는 시스템이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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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기란 무엇인가
게임 플레이 중 영기기 활성 상태이면 추가 경험치 획득 및 추가 금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영기는 과금을 통해 얻을 수 있고 엔씨에서는 블소2 오픈 전에 이것을 11,000만원에 판매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허나.. 막상 까보니 33,000원이었고 해당 재화를 구매하면 28일간 영기를 지속시킬 수 있는 ‘빛나는 영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수치 형태가 아닌 28일 지속이라는 점에서 리니지M 아인하사드보다는 혜자스러우나 문제는 이것이 아니었습니다.
리니지M 아인하사드란?
리니지M에는 아인하사드의 축복이라는 시스템이 존재하는데요. 2단계 아인하사드의 축복 상태에서는 경험치 획득량이 700%, 아데나(금화) 획득량이 200% 증가하는 시스템입니다.
수치 형태로 과금을 해서 수치를 올리고 사냥을 하면 수치가 떨어지며 200이하 일때는 1단계 아인하사드 축복 상태가 되며 경험치 획득, 아데나 획득량이 떨어집니다. 이때에도 모든 장비 및 아이템은 획득이 가능합니다.
허나 아인하사드가 0이 되면 경험치, 아데나 보너스는 없으며 거래 가능한 아이템이 드랍되지 않습니다. 이것도 참 X 같은 시스템이죠.
엔씨에서는 하루 3번 푸시형태로 아인하사드를 주며 무과금 유저들을 관리해왔습니다.
‘영기’ 시스템의 악랄함
리니지M의 아인하사드 시스템도 맛보기 힘든 지옥난이도의 과금 시스템인데 블소2는 한술 더 떠서 영기 활성 상태가 아니면 거래 가능한 모든 아이템을 획득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이 말인 즉슨, 리니지M에서는 아인하사드 비활성 상태에서 잡템이라도 획득해 팔아서 아이템 파밍이 가능했던 반면 블소2에서는 영기 비활성 상태에서는 잡템 마저 노드랍 상태를 만들어서 플레이하는 모든 유저에게 영기를 강매하게끔 만든 것입니다.
실제로 영기 활성 상태가 아니면 템 드랍도 없지만 획득한 아이템이 거래도 안됩니다. 무과금 쌀먹충은 게임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최소 3만원의 과금을 하고 게임에 진입하라는 엔씨의 무언의 압박이었습니다.
물론, 작업장 퇴치와 같은 좋은 영향도 있겠지만 드넓은 바다에는 고래도 살지만 플랑크톤도 존재해야하는 법인데 돈독이 오른 엔씨는 플랑크톤을 박멸시켜 버린 것입니다.
유저들의 반응
유저들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블소2 전반적인 문제가 많지만 영기가 마침표를 찍었지요. 고인물 린저씨들 대부분이 손절했고 관련 BJ들 조차 블소2 홍보 영상을 삭제한 상태입니다. 위약금을 물어가면서요.
너무 민심이 안 좋다 보니 엔씨에서도 한발 물러선 패치를 진행합니다.
영기 시스템 패치
엔씨는 공지사항을 통해 영기 시스템 폐지를 선언했습니다. 모두 준다고 하니, 모두 안 주는 것과 같지요.
또한 시즌 패스1(영석 28일 캐시템)을 구매한 고객에게 한해 빛나는 소울 소환서 11회, 빛나는 수호령 소환서 11회를 각각 10개씩 지급한다고 합니다.
게임 내 재화이긴 하나 한판에 27,000원 정도하는 걸 20개를 준다고 하니 기존에 시즌패스를 구매한 고객은 혹해서 다시 돌아올 확률이 크겠지요. 현금으로 구매한다면 거의 50만원에 육박하는 뽑기권을 그냥 준다고 하니 말입니다.
그리고 현재 영기를 30분간 지속할 수 있는 영석 결정을 살포 중입니다. 플레이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서 쌓일 수도 있지만 30분 시간제 영석 결정을 341개 보유 중입니다. 엔씨 발등에 불 떨어진걸 확인할 수 있죠.
물론 사용 안한 영석 결정은 11월 3일까지 일괄 삭제됩니다.
신뢰를 잃으면 다 잃는 것
대량의 뽑기권을 준다고 하니 시즌패스 결제한 유저들을 다시 모으는데는 성공할 것입니다. 그 중 일부분은 게임을 다시 할 수 있을 것이구요. 어느 정도 매출이 올라오면 엔씨는 다시 X 같은 캐시템을 출시하기 시작할겁니다.
또한 뽑기권을 주고 확률을 낮출 수도 있습니다. 영기 시스템을 모두 적용해줬으니 기존 아이템 드랍률을 하향 할수도 있구요.
블소2의 경우에는 몬스터의 체력조차 보이지 않는 불친절한 게임인데 게임 난이도를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허나, 다시 시작한 유저들은 결국 매몰비용에 빠져 다른 유저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서서히 과금을 시작할 것이구요. 결국 큰 금액을 쓰게될겁니다.
엔씨는 다시 비약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을까요? 이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민심이 완전 돌아선 걸 엔씨의 주가에서 확인할 수 있거든요.
여하튼 현명해진 유저들 덕분에 블소2를 즐기는 유저들은 X 같은 영기시스템에서 해방되었습니다. ㅎㅎ